비봉 매립장 건립저지 시작 전부터 주민 ‘양분’

기존 반대위원회 있는데 또 다른 대책위 발족해 혼란
반대위 순주민·이주민, 대책위 지도자·원주민 중심
시민 “투쟁 본격화 때 누구 뜻을 따라야 하나”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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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투데이
기사입력 2023-10-30 [11:09]

▲ 비봉 지정폐기물 매립장 반대위원회(위)의 기자회견 때 모습과 비봉면 쓰레기매립장 반대대책위원회 발족 때 모습.  © 화성투데이


 


삼표산업이 추진하는 비봉면 쓰레기매립장 건설 사업을 주민이 저지하는 분위기 안에서, 해당 마을의 힘이 둘로 갈라지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 비봉 지정폐기물 매립장 반대위원회(회장 하윤보)(이하 반대위)’ 외에 비봉면 쓰레기매립장 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성윤제)(이하 대책위)’가 지난 19일에 발족한 것이다.


같은 사안을 두고, 마을의 미묘하게 성격차이를 드러내며 분열된 것이다.


이날 발족식에서 26명의 위원 명단 발표와 함께 20여명의 참석자들이 상견례하며 1차 회의로 현수막 거리에 게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들을 바라보는 시민의 눈길에는 단순한 분열을 넘어 주민 갈등으로 비화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서려 있었다.


일단 반대위와 대책위의 성격과 구성이 달랐다. 반대위는 순수한 주민 중심의 성격이 강하면서 대체로 외부에서 이사 온 이주민이 많고, 대책위는 마을 지도자 중심의 원주민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마을 지도자는 이장ㆍ자치회장ㆍ노인회장ㆍ부녀회장 등 화성시가 지도자로 임명한 사람들을 말한다. 그리고 순수 주민은 그야말로 일반 주민과 기업체 대표들이다. 특히 기존 비봉면에 소각장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했던 그 단체가 이번엔 매립장 반대로 성격을 바꾸고 연장한 느낌이 강하다.


매립장을 막아야 한다는 똑같은 목적의 단체가 두 개 생긴 데는 서로를 향한 불신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반대위는 대책위에 대해 온건함을 지적하고, 대책위는 반대위에 대해 비대표성을 지적했다.


하윤보 반대위 회장은 대책위가 끝까지 삼표산업의 매립장 건설에 대해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할지 의심할 수 밖에 없다지난 8월에 반대위를 발족할 때 지금의 대책위 사람들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매립장을 반대하겠다고 한다. 믿을 수 없다로 말했다.


성윤제 대책위 위원장은 마을 지도자 중심의 반대대책위원회를 꾸리는 것이 옳다. 그래야 대표성을 띠게 된다반대위 쪽은 우리가 강하게 밀어붙일 힘이 없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그러나 우리는 명분과 공정성을 갖고 절차대로 움직일 힘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쪽은 강성의 물리적 힘을, 한쪽은 명분과 절차의 힘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두 단체의 갈등 양상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웃 매송면의 한 주민은 하나였던 단체가 뜻이 달라 둘로 나뉘는 때는 봤어도 이처럼 투쟁을 하기도 전에 둘로 나뉘어 각자 다른 노선을 주장하는 것은 흔하지 않아 보인다쓰레기매립장 건설을 함께 저지해야 할 비봉면 주변 지역 주민으로선 누구의 뜻을 따라야 할지 혼란을 주게 되는 시기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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