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는 100만 돌파하는 마지막 도시로 기록
도시 대부분 인구 감소 중 100만 돌파 더는 없을 듯
100만 유지 2년 후인 2025년부터 특례시 권한 부여
도와 일반시의 중간 개념, 획기적으로 도시 변화줄 것
이신재 기자
기사입력 2023-11-08 [10:55]
![]() ▲ 화성시민 100만 돌파를 미리 기념한 첫 행사 중 하나인 ‘화성시민의 날 행사’ 모습 © 화성투데이 |
다음달 초, 화성시는 대한민국에서 앞으로는 일어나지 않을 하나의 사건이 벌어질 것이 확실시된다. 대한민국에서 인구 100만을 돌파하는 마지막 도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화성시에 따르면 11월 6일 기준 시 인구는 99만 7325명으로 오는 12월 10일쯤에 100만이 넘어설 것으로 바라보고 미리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의 시군 중 100만 인구를 넘는 도시는 수원시(119만명), 용인시(107만명), 고양시(107만명)이고, 100만에 미치지 않지만 근접한 도시는 안산시(63만명), 부천시(78만명), 성남시(91만명) 등이 있다. 이 중 수원시를 제외하면 모든 도시의 인구가 감소하는 흐름이다. 100만 인구에 가까웠던 성남시도 2013년에 98만명을 찍어 인구 정점에 오르긴 했지만 100만을 넘지 못하고 하락했다. 대한민국의 인구가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이니만큼 새롭게 100만을 넘는 도시로는 이제 화성시가 마지막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100만 인구 돌파란 말의 의미는 꽤 크다. 경기도에서 거의 유일하게 ‘성장하는 도시’란 뜻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인구가 증가하는 도시로 수원시가 있지만 개발할 공간의 부족으로 빠르게 낙후되는 모습이다. 그러니만큼 개발할 공간이 많은 화성시는 100만을 넘어 몇 년 안에 수원시 인구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말해준다. 즉 대한민국에서 가장 젊고 첨단의 이미지를 갖출 최고의 도시가 된다는 뜻이다.
그에 더해 100만 인구는 ‘특례시로 진화’하는 첫 단추다. 지방자지법 시행령에 따라 100만 인구를 2년 이상 유지하면 특례시가 된다. 화성시는 2025년 1월부터 ‘화성특례시’라는 명칭을 쓰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100만 인구 돌파 기념행사인 ‘100만 화성 미래비전 선포식’을 오는 25일 오후 4시부터 동탄호수공원 일원에서 펼친다는 계획이다. 약 5000명의 객석을 준비해 각종 공연과 빛 축제 등을 벌이고, 인구 100만을 찍은 시민에게 경품 등을 줄 예정이다.
여기서 말하는 미래비전은 ‘특례시’를 말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조만간 ‘화성특례시 권한 발굴 TF’ 구성과 ‘대한민국특례시시장협의회 준회원 가입’을 하겠다는 각오다.
화성시의 미래비전, 즉 특례시가 되면 무엇이 달라지는 걸까.
![]() |
가장 크게 달라지는 건 ‘특례시 브랜드’의 사용이다. 서울이 오랫동안 ‘특별시’란 이름의 브랜드를 사용해 세계적 도시로 성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화성특례시를 쓰게 됨으로써 도시 위상은 커지고 시민의 자긍심은 깊어질 것이다.
행정적으로 경기도의 지휘·감독 배제한 ‘준 광역시급 법적 지위’를 갖게 된다. 즉 경기도(광역)와 일반시(기초자치단체)의 중간 정도에 위치하게 되면서 시 사업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그 외 부시장 2명 임명, 지역개발채권 발행, 도지사와 협의해 택지개발지구 지정, 그린벨트 지정 및 해제 요청 권한 등이 부여된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화성시의 100만 인구 돌파와 특례시 지정에 대해 “2025년 1월 화성은 전국에서 5번째 특례시이자 인구 100만 명에 도달해 특례시가 되는 최초의 시가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나, 화성에 살아’라는 말을 자랑스럽게 할 것이고,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시장은 “(특례시가 되면)16개의 특례사무 권한을 이양받게 되는데, 지방재정과 관련된 사무나, 시민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광역교통 및 여객 사업 등에 대한 권한, 지방 중소기업의 육성 및 수출 지원 등에 대한 권한 등을 특례시에 부여하도록 법 개정을 해야 한다. 그리고 시민의 희망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능력 있는 특례시로 가꾸어 나가야 한다”고 앞으로의 희망을 말했다.